"10조 시장 잡아라"…국내 '통풍치료제' 개발 순항, 글로벌 문 두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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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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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통풍 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신약 탄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JW중외제약이 통풍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두 곳 모두 임상 3상에 진입해 있다. 

LG화학은 지난 15일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이하 이노벤트)에 자체 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 중국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9550만 달러(약 1240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이 개발한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 ‘잔틴 옥시다제’ 발현을 억제하는 통풍 치료제다.다. 현재 3000여 명의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시험명 EURELIA-1,2) 시험을 미국, 유럽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진행한 2상에서는 티굴릭소스타트 50mg, 100mg, 200mg, 위약(가짜약) 등 총 4개군과 대조군(통풍 치료제 ‘페북소스타트’) 구분해 진행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개발 중인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에 대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한국과 대만, 유럽에서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와 비교해 에파미뉴라드의 유효성(혈중 요산 감소 효과)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에파미뉴라드는 URAT1(uric acid transporter-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해 3월 종료된 국내 임상 2b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JW중외제약은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에파미뉴라드의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쌓여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혈액이나 관절액 내 요산이 결정 형태로 남아 연골이나 관절 주위 조직, 피하조직 등에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이라는 이름은 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러운 병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통풍은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배출 저하형' 통풍과 체내에서 요산이 정상 수치보다 많이 생성되는 '과다 생성형' 통풍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요산의 생성을 저하시키는 약제는 출시됐으나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는 배출 저하형 통풍 치료제는 신장이나 심혈관계에 부하를 초래하는 등의 안전성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처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풍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통풍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현재 약 3조원 수준인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인 만큼 안전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며 "국산 신약 후보물질들이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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