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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농락당했다고 할 수 있다. 감염을 철저하게 억제하려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방역대책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주 ‘오미크론’에 충분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국 각지에 감염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감염이 확산될 때마다 강력한 이동・행동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경제는 점차 침체되어 았다. 3월 말부터 약 2개월 동안 이어진 상하이(上海)시의 록다운(도시봉쇄) 조치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안겨, 2분기 경제성장률은 겨우 플러스를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이후에도 각지에서 감염 확산은 계속됐으며, 경제회복은 지체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목표(약 5.5%)치를 밑도는 3%대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12월 들어 신종 코로나 사태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대응은 완벽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 방역대책 초점을 감염방지에서 중증화 방지로 전환,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일상생활의 본격적인 정상화로 정책방향을 완전하게 전환했다. 내년 1월 8일부터는 입국 후 집중격리조치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와 같은 급격한 규제완화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당분간 경제는 지금까지와 큰 차이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코로나 규제철폐가 소비관련 경제지표를 밀어올려, 내년 성장률에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집권 3기에 돌입한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1위> 장기화된 코로나 규제, 상하이 도시봉쇄로 세계가 충격
올해는 3월 이후부터 코로나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주 ‘오미크론’의 중국 내 침투는 막지 못했으며, 코로나 유행이 수차례 전국을 휩쓸었다. 올해는 결국 12월 27일 현재까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0인 날이 하루도 없었다. 특정지역을 봉쇄해 감염확산을 막아도 반드시 다른 지역에서 또 감염이 확산됐다. 이러한 지루한 코로나와의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중국 제1경제도시인 상하이시의 장기봉쇄 조치는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당초는 3월 말부터 5일간 봉쇄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상하이 도시봉쇄는 결국 2개월간 이어졌다.
3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전국의 지역사회 감염자 수는 약 181만명으로, 하루 6000명꼴.
■ <2위> GDP 하락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와 정부의 강력한 방역정책은 중국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시민들의 외출제한과 상업시설, 음식점 등의 영업금지 조치가 소비하락으로 이어졌으며, 부동산 투자 부진도 성장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올해 분기별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가 전년 동기 대비 4.8%였으나, 상하이 도시봉쇄가 시행된 3분기는 0.4%로 급락. 정부가 1992년 분기별 GDP통계를 발표한 이래, 2020년 1분기의 -6.9% 다음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GDP 성장률은 2.5%.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 연간목표치 ‘약 5.5%’ 달성은 이미 이 시점부터 어려워졌다.
3분기 성장률은 3.9%를 기록, 1~3분기 평균은 3.0%. 4분기도 큰 반전은 이루지 못해 연간 성장률도 3% 전후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해 연간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황이다. 지난해 8.4%에서 크게 둔화될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에 코로나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내년 전반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수 있으나, 하반기는 소비관련 지표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3위> 연말 규제완화, 일상생활 회복에 진일보
올해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정책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이달 7일 국무원이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방역규제의 대폭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약 3년 동안 시행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시민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이며, 일상생활 회복을 향한 커다란 첫 발을 내딛었다.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무증상과 경증의 경우 자가격리가 가능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의 출근도 허용했다.
다만 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감염자가 재차 급증하고 있다. 의약품과 항원검사 키트의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내년 1월에 감염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은 사회, 경제적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 <4위> 부동산 업계, 기록적 침체
중국 부동산 업계에 가장 괴로운 한 해였다. 업계 전체의 실적은 1년 내내 부진했으며, 관련 중요지표는 모두 저공비행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온 부동산 업계 침체는 경제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는 지난해부터 불안감이 확산됐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규제를 강화, 중국헝다그룹을 비롯한 다수의 개발사들이 경영난에 봉착, 업황이 이미 악화됐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 유행이 가세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주택수요는 크게 떨어졌다. 이동제한 조치로 물건을 보러가기도 어려웠던 점도 수요침체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부동산 판매액이 10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엔) 이상인 개발사는 지난해의 43개사에서 20개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11월 부동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1조 8648억 위안. 부동산 개발투자는 9.8% 감소한 12조 3863억 위안. 연간 부동산 판매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2000년 동 항목 통계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개발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5년 만이다.
부동산개발투자의 침체는 철강, 시멘트, 가전, 가구 등 폭넓은 업계의 부진으로 이어져, 올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 <5위> 외수 침체가 명백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유행과 세계경제 침체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호조가 끝을 맞이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해 중국 경제를 지탱했다. 신종 코로나 영향이 비교적 경미했던 중국에 수주가 집중되었기 때문.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과 해외의 상황이 역전돼 중국이 여타 국가보다 코로나에 시달리게 되자, 중국 기업은 해외에서 수주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요국의 물가상승이 가계를 압박하자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각국의 경기침체는 해외의 중국제품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중국의 수출은 점차 활기를 잃어 10월과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1~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2021년보다 크게 둔화됐다.
다만, 올해 수입이 수출을 웃도는 부진을 보여 무역수지 흑자는 확대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수입 부진은 내수침체로 야기된 것으로 이상적인 무역흑자 확대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연초에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향후 장기적으로 중국 무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위> 신차판매, NEV 호조 속 코로나에 발목
중국의 올해 신차판매는 ‘신 에너지 차(NEV)’ 성장이 두드러졌다. 세금혜택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당국의 정책지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최신 통계인 올해 1~11월 NEV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인 606만 7000대.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연간판매량인 약 255대를 크게 웃돌았다.
NEV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올해는 세계적인 자재가격 급등으로 배터리 등 부품비용이 크게 증대됐다. 이에 따라 NEV 제조사들은 가격인상에 잇달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NEV를 포함한 신차 전체의 올 1~11월 판매대수는 3.3% 증가한 2430만 2000대. 플러스는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폭 자체는 과거보다 많이 축소됐다. 신종 코로나 재확산 사태에 따른 것으로 올해 봄에는 상하이, 가을에는 광둥성 광저우를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가 만연. 유행확대로 판매가 급감해 4월 판매는 전년 동월의 절반까지 감소했다. 불안정한 반도체 조달 등도 업계를 힘들게 했다.
자동차 관련 단체는 연초 시점에 올해 연간 성장률을 전년 대비 5%로 전망했으나, 7월에 3%, 12월에는 2%로 점차 그 폭을 축소했다. 연말에 일부 자동차의 세금혜택 조치와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점은 내년에 악재로 작용하겠으나, 코로나 관련 규제 폐지는 소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3% 성장 예측도 나오고 있는 등 앞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7위> 쓰촨성 전력부족, 제조업에 파급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 중국 각지에 전력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쓰촨성은 하천의 물부족으로 주력인 수력발전 가동이 저하돼 공장용 전력공급을 제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8월 15~25일에는 당국으로부터 공장가동 중단이 통보되기도 했다. 쓰촨성에는 화학, 전지산업의 생산거점이 집중되어 있어 원자재 공급부족이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토요타자동차는 8월 15일부터 청두시 공장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전력공급 제한 움직임은 충칭시, 안후이성, 저장성, 장쑤성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됐다.
일련의 사태에 따라 국가에너지국은 8월 중순 송전망 건설을 강화해 2025년 말까지 전국적인 전력수급에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국유송전회사인 국가전망도 8월 말, 쓰촨성의 전력 인프라 강화와 전력공급체계의 최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쓰촨성 정부도 12월, 전력 인프라 확충계획을 발표했다. 발전설비용량을 2025년까지 1억 6560만kW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주력인 수력발전 외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8위> 부진한 여행업계, 이동규제에 직격탄
중국의 올해 여행업계는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이동규제 조치에 직격탄을 맞아 1년 내내 부진했다. 본격적으로 감염이 확산된 3월 이후는 각 지방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가 실시돼, 청명절 연휴(4월 3~5일), 노동절 연휴(4월 30~5월 4일)의 국내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약 30% 감소했다.
여름에는 지방정부가 성 경계를 넘는 여행을 허용해 일시적으로 여행상품의 예약건수가 2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 들어서는 코로나가 넓은 지역에서 재차 확산돼, 중추절 연휴(9월 10~12일), 국경절 연휴(10월 1~7일)의 여행자 수와 관광수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다만 시민들의 여행에 대한 욕구는 매우 높아, 가까운 지역 내 여행이 올해는 크게 유행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많지 않은 캠핑과 아웃도어 스포츠에도 주목이 집중된 1년이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규제 완화조치로 여행업계는 내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들도 항공편수를 잇달아 증편하고 있으며, 내년 신년 연휴와 춘제 계기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9위> 중국 공산당 시진핑 총서기, 집권 3기 돌입
중국 공산당은 10월 23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1회 총회를 열어 시진핑 총서기(69) 연임을 결정했다. 시 총서기는 최소 향후 5년간 정권을 유지하게 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구성하는 최고지도부는 7인체제를 유지했다. 새롭게 최고지도부에는 리창(李強, 63), 차이치(蔡奇, 67), 딩쉐샹(丁薛祥, 60), 리시(李希, 66)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 총서기와 자오러지(趙楽際, 65), 왕후닝(王滬寧, 67) 등 3명은 유임됐다.
공산당 서열 2위로 발탁된 리창 전 상하이시 당서기는 내년 봄 전인대에서 리커창(李克強) 총리 후임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2년 총서기에 취임해 2017년에 재임됐다. 이번 유임으로 최소 15년간 총서기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공산당 총서기는 국가주석을 겸임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최소 15년간 국가주석직을 맡게 된다.
국가주석의 임기는 기존에는 2기 10년까지로 제한됐으나, 2018년 헌법개정에서 제한이 폐지됐다.
■ <10위> 일중국교정상화 50년
일본과 중국은 9월 29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했다. 중국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일본과 중국은 지난 50년간 경제관계는 계속 강화되어 왔다.
일본과 중국은 1972년 9월 29일 국교를 정상화했다. 일본은 1979년 중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시작으로 중국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중국의 GDP는 2010년 일본을 추월했으며, 2021년에는 일본의 3.6배까지 성장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수는 1만 2706개사에 달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도 급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959만명까지 확대, 일본의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존재가 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은 9월 29일 50주년 기념행사에 축전을 교환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역과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일중관계 구축을 추진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으며,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관계 구축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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