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은 못 이기는 척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든 가보려 집을 나선다. 그래. 이 겨울, "엄마 아빠 최고야"라는 소리 한 번 들어보자. 길고 추운 겨울을 화끈하게 만들어 줄 겨울 놀이터로 가자. 2023개의 눈사람과 초대형 토끼가 기다리는 곳,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드디어 에버랜드다. 주차한 후 정문을 통과하니 초대형 토끼가 시선을 압도한다. 브로콜리 나무로 유명한 매직트리 옆에 아파트 5층(15m) 높이로 조성된 초대형 토끼 조형물 '래빅'이다.
래빅은 래빗(rabbit)과 빅(big)의 합성어다. 에버랜드가 2023년 토끼해를 맞아 고객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새로운 희망과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조형물이다.
래빅의 몸은 벨벳 소재로 이뤄졌다. 색깔은 2023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디지털 라벤더다. 이 색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상징하며 희망과 힐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래빅과 사진촬영을 마친 후 향한 곳은 포시즌스 가든이다. 에버랜드 대표 테마정원인 이곳에는 지금 눈사람(스노우맨) 2023개가 늘어서 있다. 눈사람 세상이다.
약 1만㎡ 규모에 세계 각국에서 모인 눈사람은 또 다른 인증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복을 입은 눈사람부터 왕실 근위대, 화가 등 다양한 모습의 눈사람은 물론, 3D 조형물은 물론 미러볼, 트리, 전구, 오브제 등 가든 곳곳에 각양각색으로 구현돼 있어 숨은 눈사람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많은 눈사람 중에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약 4m 높이의 미러볼 오르골 눈사람이다.
수시로 음악과 조명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사람 앞에 서서 사진촬영은 물론, 영상 촬영을 하려는 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외에 파스텔톤 색감으로 동화적 감성을 표현하는 이슬로 작가가 작가 고유의 '로앤프레클즈' 캐릭터를 눈사람, 산타 등 스노우맨 월드 콘셉트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 중이다.
◆눈썰매, 눈놀이터 빼놓을 수 없어!
겨울철, 에버랜드에 와서 눈썰매장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올해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는 3개 코스를 모두 오픈했다.
에버랜드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부터 레이싱 코스, 익스프레스 코스 등 스릴 강도별 골라 탈 수 있는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200m로 가장 긴 슬로프를 보유한 익스프레스 코스는 거대한 원형 튜브에 최대 4명까지 서로 마주보며 탑승할 수 있는 4인승 눈썰매가 전체 레인에 마련돼 있다.
스노우 버스터는 모든 코스에 자동출발대가 설치돼 있어 좀 더 편리하게 눈썰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눈썰매장에서는 보통 발로 끌거나 진행요원이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출발하지만, 에버랜드 스노우 버스터에서는 고객들이 눈썰매에 앉아만 있으면 컨베이어가 움직여 자동 출발이 가능하다.
튜브를 직접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상단까지 운반해주는 튜브이송대, 눈 턱으로 만든 전용 레인, 충격방지용 에어바운스 등도 겨울 눈썰매 탑승을 더 편리하게 만끽할 수 있는 요소다.
스노우 버스터 앞 광장에 마련된 '스노우 야드'에서는 눈 쌓인 넓은 광장에서 미니 눈썰매를 자유롭게 타 볼 수 있으며, 눈사람과 눈오리도 만들고 이글루 포토존에서 멋진 겨울 추억사진을 남길 수 있다. 군고구마, 붕어빵, 어묵, 꼬치 등 따뜻한 겨울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핫푸드존도 스노우 야드 옆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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