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찾는 원·달러 환율···"올해 '상고하저' 흐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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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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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월 새 160원 가까이 빠진 환율···긴축 속도 조절 기대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

지난해 한때 달러당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올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긴축 공포 심리는 상당 폭 누그러들었다.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64.5원(29일)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최근 2개월 새 160원 가까이 빠졌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9일(1256.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지난해 6월 이후 1400원을 돌파하기까지 3개월 걸렸고 이 역시 가파른 상승세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근 환율 급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정점에 달했던 '킹달러' 현상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속에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커지면서 약화됐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한때 114.7까지 올랐다가 현재 104선 초반대에 머물러 있고 고점 대비 10% 가까이 빠졌다. 또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 중국의 위드 코로나와 경기 개선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하락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통화가치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주요 변수를 중심으로 각 통화에 대한 적정 레벨을 가늠해 본 결과 미국 대비 한국 경제 규모를 고려한 적정 원·달러 환율 레벨은 1200원대 중후반"이라면서 "최근 급락으로 환율은 적정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환율 역시 '상고하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시장에는 더 이상 긴축 기조가 강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률이 시간을 두고 내려오면서 글로벌 통화정책과 관련한 주요 관심사도 물가에서 경기 침체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성장 속도 둔화 등은 위험 회피 심리로 이어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미국과 한국 간 경기 및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중국 경기 개선 기대 등은 환율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200원 후반대 평균 레벨과 함께 하반기 1100원대에도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1~3분기 점진적으로 하락할 달러 가치와 유사한 흐름을 그리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던 매파적 연준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재료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 에너지 수입 물가는 고점을 지났고 달러의 순공급 유입도 원화 가치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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