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시공 그만"…인테리어 업계, '무한 책임제'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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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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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샘]


인테리어 업계에 ‘시공 책임제’ 바람이 불고 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 비대칭으로 ‘레몬마켓’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으로 수요가 줄자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를 시장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11월부터 리모델링 전 과정을 책임지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입 이후 리모델링 만족도를 조사하는 ‘매우 만족률’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은 △3D 상담 △자재 정가제 △전자계약 △직(直)시공 △품질보증 △본사 사후관리(AS) 등 총 6단계로 구성된다. 견적 단계에서는 ‘자재 정가제’로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와 상품 가격, 시공비가 담긴 세부 견적을 산출해 가격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인다.
 
리모델링 계약 시에는 ‘전자계약서’를 활용한다. 계약서 내에는 한샘 공식 제품과 시공 인력으로 시공한 현장에 대해 하자 보수를 책임진다는 약속을 기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계약 후 공사 견적이 늘어나거나 시공 완료 후 무책임한 하자 보수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한샘이 리모델링 직시공에 나서는 것이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은 업계 최초로 전국 단위 리모델링 전 공정 직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샘은 올해 무한책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무한책임 리모델링의 핵심은 전 공정 한샘 직시공과 다중감리 시스템 등으로 시공품질을 높인 것”이라며 “올해는 리모델링 서비스의 디지털전환(DT), 종합시공사 확대 등으로 무한책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멘터리 '마이피치' 서비스 이미지 [사진=아파트멘터리]


욕실 전문 브랜드 이누스는 업계에 통용되는 품질보증 기간을 2배 늘려 최대 2년간 보상하는 ‘욕실 케어 플러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누스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한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구성품에 하자가 생겼을 때 최장 2년 동안 무상 수리와 무료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누스 관계자는 “욕실은 공간 특성상 습기가 많아 타일, 상부장 같은 구성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시공 품질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인테리어 시공 후 유지 보수에 대한 고객 부담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깜깜이 시공’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은 스타트업도 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업계 최초로 고객과 1대1 의사소통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마이피치’를 선보였다. 고객은 마이피치를 통해 상담부터 완공까지 리모델링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을 실시간으로 담당 매니저와 상담할 수 있다. 견적서, 계약서 등 통합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시공 특성상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어려워 부실 시공이나 하자 보수 미이행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업황이 어려워진 만큼 소비자 유치를 위한 무상품질보증기간 확대, 시공 표준화, 실시간 소통 등 책임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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