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첫 번째 공장 가동 임박… '방열기판' 사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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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1-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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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팹리스 회사로 시흥에 공장 완공

  • SiC 전력반도체와 시너지도 기대

LX세미콘이 사상 첫 공장 가동에 나선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만큼 자체 생산을 위한 공장은 없었지만, 사업을 다각화하면서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에 더해 올해는 전기차 관련 시장까지 본격적인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처음 자체 공장을 가동한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시흥에 지어왔던 방열기판 공장을 완공하면서다. 지상 2층 규모로 현재 제반 시설과 각종 생산설비 등을 들여놓고 있다. 이에 따라 완전 가동까지는 시일이 보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팹리스 특성상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제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에 맡기는 사업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위기를 맞으면서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나섰다. 바로 방열기판 사업이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방출시켜주는 부품이다. 성장세가 예견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방열기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먹거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LX세미콘은 전체 매출 가운데 90%가량이 DDI에서 나온다. DDI는 화상신호를 전달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TV 등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제품에 들어간다. 다만 글로벌 TV 시장 위축에 따라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이 대폭 줄며 잇달아 악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86억원,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5%, 53% 줄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290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반토막 났다.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인 TV 수요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저조한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연간 실적의 경우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LX세미콘이 영업이익 3655억원을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오히려 직전 해인 2021년 영업이익 3696억원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방열기판 사업은 현재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SiC 전력반도체 또한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2021년 LG이노텍으로부터 SiC 반도체 관련 설비와 특허 자산 등을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방열기판에 이어 SiC 전력반도체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LX세미콘 관계자는 “공장 건물은 현재 다 지었고, 이제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며 “시설을 설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 정확한 가동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X세미콘 대전캠퍼스[사진=LX세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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