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매제한 기간 단축 및 분양가상한제 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건설주가 파죽지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높은 금리로 인해 규제 완화로 인한 실질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고, 주가 상승도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4일 이후 이날까지 건설 대표주인 GS건설이 16.04% 급등했고, 대우건설이 12.3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DL이앤씨(12.00%), HDC현대산업개발(10.70%), 현대건설(9.78%), 삼성물산(6.7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에 가까운 수준인 만큼,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LTV)은 집값의 최대 70%까지 가능토록 완화했다. 또 수도권 지역 전매 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비수도권 지역은 최대 4년에서 1년으로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가 현재와 같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거래가 쉽게 재개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점점 커지는 주거비 부담과 빠르게 쌓이는 미분양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경기는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주택시장도 활기가 돈다는 입장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 업황은 매우 좋지 않은데 올해는 분양 26만호, 미분양은 8만2000호로 전망한다”면서 “시세는 하락하고, 착공은 감소하며, 미분양은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반전하기 위한 트리거(방아쇠)는 금리 인하”라며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후에 미분양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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