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43.5원)보다 4.5원 내린 1239.0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4월22일(1239.1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환율은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루 전인 9일에는 무려 25.1원이 급락해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이 최종금리를 5%대에서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들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주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견고한 고용지표, 저조한 임금인상률 등을 확인한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를 키웠다. 고용지표에 더해 ISM비제조업지수 위축 등을 반영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또한 약세폭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 역시 하루 전보다 0.65% 빠진 103.19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발 리오프닝 기대가 위안화 강세를 견인하고, 연준의 긴축 경계 약화에 기반한 약달러 흐름도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일 하락 흐름을 멈춰 세운 수입 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와 저가 매수는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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