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 2년여 만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철강회사들이 호주산 석탄 수입 작업을 재개했으며 1차분은 2월 말 중국 남동부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업체들은 석탄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중국 내 석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 위치한 국영 석탄 회사는 “인도네시아, 몽골 같은 국가의 공급이 현재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만, 호주산 석탄은 수입 채널 다변화와 가격 안정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0년 10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수입이 재개된 것이다.
앞서 2020년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 가운데 호주-중국 간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보리, 소고기, 와인 등에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 보복과 더불어 석탄 수입도 금지했다.
호주산 석탄 최대 소비국이었던 중국은 다른 공급처를 모색했다. 중국 산업 정보 제공 업체 란거(蘭戈)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석탄 수입을 주로 인도네시아에 의존해왔으며 그 비중은 58.3%에 달했다. 그 다음이 러시아 23.3%, 몽골 10%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호주는 고위급 회담 진행, 수교 50주년 등을 계기로 해빙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전한 바 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호전되고 있음은 중국 외교부 답변에서도 알 수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가 호주 기업과의 무역 협력 강화에 관해 묻자 왕원빈(王文斌) 대변인은 “중국과 호주의 경제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라며 “호주와 중국이 상호 이익과 상생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양국 간 신뢰 재건을 촉진하며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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