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 계열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조200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를 더해 스토리·미디어·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조1539억원 규모를 투자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452만3354주를 발행했고 해당 신주를 PIF와 GIC에 절반씩 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카카오가 2018년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 규모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 카카오엔터는 이보다 더 큰 규모다.
이로써 카카오엔터는 스토리-미디어-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과 성장 저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1만여 개 웹툰·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7만여 곡에 달하는 음원 라이브러리는 물론 아이돌, 보컬리스트, 배우 등 아티스트들과 음악·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글로벌 유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각 사업부문별 역량을 토대로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잠재력이 투자 유치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우선 스토리 부문은 인기 웹툰·웹소설을 선봉으로 더욱 다양한 IP를 기획·발굴하고 이를 북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아직 해외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인기 IP도 현지화 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내세운다. 북미에서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토대로 현지 영상 사업과도 결합을 시도한다.
미디어 부문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개되는 라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중을 더욱 높인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등 기대작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제작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뮤직 부문 역시 확고한 국내 점유율을 가진 음원유통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해 해외 유통망을 확장한다. 또 웹툰, 영상콘텐츠 OST, 리메이크 음원 발매 등을 통해 음원 유통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해외 음반 발매 등 글로벌 활동도 지원한다.
카카오엔터가 해외 국부펀드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정부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글로벌 펀드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K-컬처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며 "K-콘텐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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