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도 필수의료 전공의 부족...진료대기일수 5년 만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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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1-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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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2일 서울 종로구 한 소아청소년과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도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공의가 부족한 병원에서는 진료 대기일수도 증가했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전국 주요 국립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2017년 대비 2022년에 16.6%포인트 감소했다.

연도별 충원율을 살펴보면 2017년 95.1%, 2018년 91.3%, 2019년 90.6%, 2020년 88.8%, 2021년 82.9%, 2022년 78.5%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과목별 충원율을 살펴보면 흉부외과는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상대·제주대병원 등에서 전공의를 한 명도 충원하지 못해 0%였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3%, 부산대·경북대·전남대병원은 50%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도 미달이 발생했다. 충남대·경상대·경북대·전남대병원이 0%, 전북대병원은 50%에 불과했다. 외과는 부산대 33.3%, 충북대 50%, 경북대 66.7% 수준에 머물렀다. 응급의학과도 경상대‧경북대병원은 0%, 제주대병원은 50%로 매우 저조했다.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 부족 현상은 환자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로 이어졌다.

소아청소년과 기준 전국 15개 주요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평균 진료 대기일수는 2017년 10.3일에서 지난해 16.7일로 약 70% 늘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충원율 0%인 충남대병원이 2022년 4분기 평균 진료 대기일수 22일로 2017년 1분기(7일)보다 15일이나 증가했다. 경북대병원도 2017년 1분기 진료 대기일수가 10일이었는데 2022년 3분기에는 16일로 늘었다.

산부인과도 전북대병원은 2022년 3분기 진료 대기일수(15일)가 2017년 1분기(5일)에 비해 10일 늘어났고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같은 기간 동안 진료 대기일수가 9.4일 늘어났다.

충원율이 100%인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도 평균 진료 대기일수가 33일로 2017년 1분기 평균 대기일수(16일)보다 17일 늘어났다.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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