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첨단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UAE가 종전에 영국과 체결한 122억 달러 규모 투자 협력의 2배를 넘는 규모로, UAE의 국가 간 투자 협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UAE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유망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특별한 전략적 동반적 관계'인 한국과 UAE의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산업은행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유망한 국내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를 추진한다는 목표하에 현재 MOU보다 더욱 구속력이 있는 추가 협약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 방면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관련 사업을 수주할 때 신속한 금융 지원이 가능하도록 TAQA와의 기본여신약정(F/A)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외에도 양국의 장관급 정례 경제협력 대화 창구인 한·UAE 경제공동위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UAE 정부와 논의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양국 간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서 양국 정상들이 합의한 투자 항목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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