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은 오는 27일까지 휴장에 돌입한다. 전후 주말까지 포함하면 9일이나 쉬어가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이 춘절 연휴 이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 중국시장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증시의 외국인(후선강퉁)은 이달들어 13거래일 동안 역대 최고인 1032위안을 순매수했다. 2022년 누적 순매수 기준 828억위안을 뛰어넘는 수치다. 해외 투자자의 중국 베팅을 대표하는 4대자산인 역외 위안화, 호주달러, 구리, 항셍지수의 지수화 평균값도 11월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
중국 대도시 집단감염이 1월 초 정점을 통과하면서 리오프닝, 경제활동 회복 기대가 앞당겨진 영향이다. 더불어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단기 유동성 공급과 장기금리 안정, 부동산 지원책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해외투자자들은 춘절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인 중국 베팅을 유지했다”며 “춘절 이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2월에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지,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우선 중국 주식시장은 계절성이 뚜렷한 편이다. 춘절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이어지는 기간 본토 대형지수의 상승 확률은 평균 80%에 육박한다. 역대 상해종합지수 월별 상승 확률의 경우 춘절 이후인 2월에 70%를 상회하는 등 가장 높다.
김 연구원은 “중국증시 1분기는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가장 낮고, 정책과 유동성에 의해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며 “2월 리오프닝 관련 강한 기대감과 ‘춘절-전인대’ 효과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는 검증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 경기와 기업이익의 강한 반등 기대감이 조기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춘절 이후 중국 금융시장은 현실화 여부(증거)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중국 통화·재정정책이 현 기조를 유지할 경우 2~3월에 확인되는 △리오프닝(소매판매) △PMI 반등폭 및 PPI 하락폭 △주택거래 회복 여부 등이 중국투자전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월 강한 기대감과 빨라진 검증 사이에서 중국·홍콩증시 비중확대 의견과 고베타 업종 전략이 우위라는 관점을 유지한다”며 “차이나 컨슈머, 부동산 침체와 재고조정 탈피 업종을 주목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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