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1억 달러 가상화폐 해킹 '北 연계 해커' 소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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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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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작년 6월 미국 가상화폐업체 하모니 호라이즌브리지에서 발생한 1억 달러(약 1235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북한 연계 해커 그룹의 소행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BI는 해당 사건 배후에 라자루스그룹과 APT38이라는 2개의 북한 연계 해커 그룹이 있다는 것을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 해커 그룹들은 지난 13일, 작년에 해킹한 가상화폐 중 6000만 달러 이상의 이더리움을 세탁하기 위해 '레일건'이라는 사설 프로토콜을 이용했고 이 과정에서 해커 그룹의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 그룹들은 해킹한 이더리움 중 일부를 가상 자산 공급업체들로 송금한 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지만 다른 일부 자금은 거래소에서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해킹 및 세탁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사이버 범죄와 가상화폐 해킹 등 북한의 불법 수익 창출 행위를 밝혀내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가상화폐업체 하모니는 작년 6월에 자사의 가상화폐 전환 소프트웨어인 호라이즌브리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해 1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가 해킹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해킹 사건의 배후에 북한 연계 해커 그룹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공식 수사기관인 FBI에서 해당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AP통신은 북한 연계 해커 그룹들이 2017년 이후 해킹한 가상화폐 규모는 현재까지 약 12억 달러(약 1조482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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