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尹 검사 독재정권' 비판에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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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1-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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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김의겸에는 "고발 포함해 법적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를 위해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검사 독재정권'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서는 "고발을 포함해 법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수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무도한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김 대변인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키로 가닥을 잡고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되지 않았고 결정이 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고발이 결정되면 이번 주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쯤 되면 김 여사는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야 한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 여사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급급하다"면서 법무부가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해온 송윤상‧김민석 검사를 정기인사 계기로 지방에 보낸 것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재판'은 지난해 5월과 11월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을 뜻한다. 당시 검찰 측이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세력이 다른 작전주(우리기술)를 조정하는 정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및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 여사의 경우 매도 수량이 20만여주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흐름을 보면 도이치모터스와 우리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건의 실체를 알려면 두 가지 '작전'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 부부가 진짜 억울하다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서면공지 등을 통해 김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다. 또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허위사실 유포'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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