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14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환율이 1230원대를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229.9원에 출발했다. 이는 작년 4월 14일(1223.1원) 이후 9개월 만의 1220원대 진입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통화긴축정책,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해 10월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7일 장중 1227.9원을 찍어 지난해 4월 18일 이후 9개월여 만에 1220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달러화는 오는 2월 1일 미 연준의 결정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미 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환율 역시 FOMC, ECB 등과 같은 빅 이벤트를 앞두고 과감한 베팅이 제한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의한 리스크온 등 영향으로 1230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주말간 보인 기술주 상승세는 이머징 국가인 국내 증시에 외인 순유입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며 소비 회복에 힘입은 중국 증시 개장 역시 아시아증시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하락 압력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PCE 서비스물가 하락세가 에너지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연준이 서비스물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한 만큼 FOMC에서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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