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지만 진전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 국장은 협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설명하고 고위급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의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개최했다"라며 "강제징용 현안을 비롯해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는 고위급 협의를 포함해 다양하고 긴밀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발표하는 순간까지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협의를 하고 최대한 의견을 좁히고, 쟁점에 대해 어떤 방식이 있는지 다양하게 협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장급 협의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핵심 쟁점은 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급 회담 여부가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조율되거나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서 국장은 "강제동원 해법 논의에 주력해 시간상 반영하지 못했다"라며 "사도광산과 군함도 이슈는 밀도 있게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서 국장은 미츠비시와 일본 제철 등 전범기업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양국 간 핵심 쟁점에 대해선 격차가 있어서 더 논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일본 언론 등에서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한 역대 담화를 계승하는 선에서 사죄하고, 재단이 피고 기업에 대해 구상권을 포기하면 뜻이 있는 일본 기업의 자발적 기부를 용인하는 정도의 호응 조치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