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반등하자, 2차전지株·ETF 줄줄이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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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2-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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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 이후 국내 2차전지 ETF 12% 이상 상승

  • 테슬라 호실적 발표·올해 판매량 증가에 영향

  • 투자시 IRA 등 "2차전지주 수주 모멘텀에 주목"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말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테슬라의 호실적 발표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됐고, 국내 2차전지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수주 모멘텀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2차전지 ETF 4종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8%)을 훌쩍 웃돌았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이 기간 15% 올랐다. KODEX 2차전지 산업은 14%, TIGER KRX 2차전지 K-뉴딜도 14%, KBSTAR 2차전지 액티브는 12%씩 각각 상승했다.
 
2차전지 ETF 수급 상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들 2차전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연초 이후 평균 15% 증가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 증가율 10.07%를 넘어서는 수치다. KODEX 2차전지 산업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2월29일 1조516억원에서 이달 30일 기준 1776억원(16.88%) 증가한 1조2292억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 ETF의 상승세는 관련주의 강세에서 비롯됐다. 이들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각각 다르지만 코스피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설정단위(CU)당 구성비중이 25~75%에 달한다.
 
실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5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 43만5500원 대비 8만5500원(19.63%) 오른 수치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59만1000원에서 68만5000원으로 9만4000원(15.90%)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15만4000원에서 16만2100원으로 8100원(5.25%) 올랐다.
 
다만 지난해 12월 초부터 연말까지 2차전지 ETF 4종과 관련주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8%, -19%였다. 하지만 연초 들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테슬라 주가 급등 덕분으로 국내 2차전지 ETF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66.6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간) 123.18달러 대비 43.48달러(35.29%) 오른 수치다.
 
테슬라 호실적 역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어난 213억 달러를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0만대를 전망했다. 머스크는 “여전히 수요가 많고,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회사 역사상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수혜 기대감도 2차전지 ETF와 관련주 강세에 힘을 더했다. 미 국무 차관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2025년 미국 전기차 배터리의 70%를 한국이 생산할 것이며, 한국이 IRA 관련 최대 수혜 국가라고 말했다.
 
정은빈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테슬라가 전년 동기 대비 30%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발표했고, IRA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모이면서 2차전지 ETF와 관련주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ETF와 관련주에 투자할 때 장기적인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차전지는 IRA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IRA 법안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혼다·현대차 등과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며 대응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로 2차전지 회사들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SDI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각 회사의 2025년 목표 2차전지 생산능력(CAPA)을 고려했을 때 단일 수주 건(20~40GWh)이 미치는 영향은 삼성SDI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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