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또다시 5%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2일 물가상황점검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통계청 발표에 대해 "당초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 추이와 국내 경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한은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최근의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물가분석부장, 물가동향팀장, 공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기료 인상, 한파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면서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주택용 전기료가 직전월 대비 9.2% 높은 13.1원/kWh으로 상향됐다. 한파에 따른 채소가격 상승률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5.0~5.2%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호박이 59.3% 급등했고 상추 52.2%, 오이는 47.5% 오르며 채소값이 14.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공업제품(석유류·가공식품 제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었음에도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4.3%에서 12월 4.1%, 1월 4.1%를 나타냈고 일반인 대상 기대인플레이션(향후1년)도 지난 11월 4.2% 수준에서 3%대 후반 수준(12월 3.8%, 1월 3.9%)을 유지했다.
한은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소비자물가가 5% 내외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 방역정책 완화 이후 예상보다 경제활동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 수요 증대로 인해 국제원자재가격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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