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각 대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2882개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1일 2887개보다 소폭 줄었다. 76개 대기업집단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42개사에서 계열사 변동이 발생했다.
대기업집단에 새로 편입된 회사는 61개다. 편입 사유는 회사 설립(신규 30개, 분할 8개)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지분 취득(30개), 동반 계열 편입 등 기타(3개) 순이었다. 같은 기간 66개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는데 흡수합병(47개) 사유가 가장 많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기업들의 신사업 동력 강화 움직임이다. 특히 수소와 전기차 등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분 인수와 신규 법인 설립 등이 활발했다.
SK와 롯데가 50%씩 출자해 수소 유통·판매업체인 롯데SK에너루트를 신설하고, 연료전지 발전업체 울산에너루트1호 등 2개사를 롯데SK에너루트 자회사로 편입한 게 대표적이다.
LG와 GS는 각각 전기차 충전업체인 애플망고와 차지비 지분을 취득한 뒤 계열사로 편입했다. KT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인수했다.
포스코 소속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수산화리튬) 생산업체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LS 소속 LS전선은 전기차 부품(세각선) 제조업체인 LS이브이씨를 신설했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동종 회사 간 인수합병(M&A)도 대거 진행됐다.
한화 소속 태양광 발전업체인 해사랑태양광 등 4개사는 하이패스태양광에, 반도홀딩스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 대창개발 등 5개사는 반도종합건설에 각각 흡수합병됐다.
CJ의 OTT(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자인 티빙은 KT 소속 동종 사업자인 KT시즌을 흡수합병했다. CJ의 콘텐츠 제작업체 CJ ENM스튜디오스는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사인 모호필름, 예능 '삼시세끼' 제작사인 에그이즈커밍 등 8개 콘텐츠 사업자를 사들였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도 있었다. 한화에어로솔루션은 방산 업체인 한화디펜스를, 한화는 건설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등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 작업이 확인됐다.
하림도 NS쇼핑을 인적 분할해 NS지주를 신설한 후 NS지주를 하림지주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NS쇼핑을 통해 지배하던 하림산업 등 6개 자회사가 하림지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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