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의 '사실상 지지 선언'을 등에 업으면서 지지율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 대표 지지율 조사 결과, 김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추월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8일 공개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3%를 기록했다. 30.4%로 2위를 기록한 안 후보를 오차범위(±4.9%p) 밖에서 앞섰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4.9%포인트(p)다.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와 비교해 김 후보는 9.3%p 증가했고, 안 후보는 12.9%p 감소했다.
두 사람에 이어 비윤(윤석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가 9.4%로 3위에 올랐다. 황교안 후보가 7.0%, 조경태 후보 2.3%, 윤상현 후보 2.0%가 뒤를 이었다. ‘없다’는 1.9%, ‘잘 모르겠다’는 1.8%로 조사됐다.
특히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가상대결에선 김 후보가 52.6%로 직전 조사 대비 8.2% 늘었다.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9.5%p 감소한 39.3%에 그쳤다. 이 역시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3.3%P로 집계됐다.
당 대표 불출마 전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나 전 의원이 여론조사 기간이 포함된 지난 7일 김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의 뜻을 표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후보의 연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 지지층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자대결 구도 속 대표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7.1%,(직전 조사 대비 2.7%↑)로, 37.5%(3.5%↓)를 기록한 안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천 후보 4.2%, 황 후보 3.6%, 조 후보 1.8%, 윤 후보 1.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4.9%p이며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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