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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사이 반토막…급감한 ESG 채권 발행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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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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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올해 들어 채권 투자 수요가 일반 회사채와 우량 공사채로 몰리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량이 대폭 감소됐다. 이에 기업들도 ESG 채권보다는 일반 채권 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ESG 경영은 전세계적인 흐름이기에 궁극적으로 ESG 채권 시장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바라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ESG 회사채 발행량은 2조6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2582억원) 대비 약 62%가 감소했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렌탈(4100억원), 한화솔루션(2750억원), 전북은행(1000억원), SK브로드밴드(500억원) 등 민간 및 금융기업의 발행도 활발히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주택금융공사(1조7766억원), 서부발전(1000억원) 등 공사채 위주로만 ESG 채권 발행이 진행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며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여파 이후 기업들의 책임 투자가 커지면서 국내 ESG 채권시장은 2019년 28억8743억원, 2020년 62조7113억원, 2021년 86조9547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행량이 58조8488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기업들은 지난해 연초까지만 해도 ESG 회사채를 통해 연기금 등 책임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려 애썼지만 잇따라 매각에 실패하면서 일반 채권 발행으로 눈을 돌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에 개인 투자자들까지 일반 채권으로 옮겨가 ESG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일반 채권의 수요가 좋다보니 굳이 ESG 채권을 발행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비용 차이로 일반 채권 발행을 더 선호한다.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등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채권 발행보다 한 달 이상이 더 걸린다. 또 발행 이후에도 1년에 한 번은 조달된 자금이 어디 환경, 사회 등 어느 ESG 관련 분야에 쓰였는지 보고를 해야된다. 즉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비용은 ESG 경영 강화에만 쓰여야 하기 때문에 지금같이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회사들이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ESG 채권에 대한 전망을 밝게 봤다. 한 연구원은 "일반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연초라서 많은 것"이라며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된다면 기업들은 ESG 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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