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60.4원)보다 4.1원 높은 1264.5원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로 낙폭이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600건으로 전주대비 1만300건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19만건보다 높았으며, 5주 연속 감소 흐름을 벗어났다. 이는 곧 노동시장이 강해졌다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고,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4주 연속 20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달러 약세는 제한된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40개국 이상으로 정보수집을 위한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지목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8% 낮은 103.2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상방압력이 더욱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리인상 베팅이 확대되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 및 중공업 수주 등에 의한 상단 방어 효과는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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