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최대주주 등극한 하이브에 격화되는 지분 대결…카카오·컴투스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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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2-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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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주요 주주인 카카오·컴투스, 이날 나란히 콘퍼런스콜

  • 하이브 SM 지분 인수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아

  • 다만 카카오와 컴투스의 향후 행방에 여전히 관심 쏠리고 있어

[사진=각 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 지분 14.8%를 인수하며 SM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시장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 간 SM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양쪽 진영 간의 지분율 싸움이 돼 가는 형국인 가운데, 하이브 이외 SM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은 일단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10일 열린 카카오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와 SM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자 논의해 왔다"라며 "이번 계약 체결로 각자의 장점인 플랫폼과 IT기술 및 지식재산권(IP) 파워를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최근 SM의 지분 9.05%를 매입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배 부사장은 앞으로 양사가 음원·음반 유통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과 IP 활용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다만 이날 카카오는 SM 지분 취득에 따른 기대 효과에 대해서만 원론적으로 설명했을 뿐 하이브의 SM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대결의 열쇠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컴투스 역시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컴투스는 지난해 SM 주식 99만여주를 획득해 지분 4.2%를 획득한 바 있다. 지분 획득 당시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기존 SM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의 '백기사'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컴투스 측은 당시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오는 3월 SM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현 상황에서 아직 검토한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SM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지분을 취득한 것은 어디까지나 SM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고, 컴투스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송 대표는 "향후에 필요하다면 주주이익, 사업영역인 컴투버스·엑스플라·콘텐츠 등 영역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의결권 행사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지는 않았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SM의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공개 매수에도 다음달 1일까지 나서, 25%의 SM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만일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하이브는 SM 지분 최대 40%를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SM 지분 9.05%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선 가운데, SM의 주요 주주들 중에서는 국민연금(8.96%)과 KB자산운용(5.12%), 얼라인파트너스(0.91%) 등이 카카오에 우호적인 쪽으로 꼽힌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SM 등기임원들이 보유한 주식들도 있지만 이는 전체 비중에 비하면 미미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된다"며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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