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스관 폭발'에 美 책임 있는 설명 요구…"사실이면 용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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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2-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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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독일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배후 두고 논쟁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미국의 해저 가스관 폭발 사실 여부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는 기사 관련 “만약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고, 반드시 규탄받아야 할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응당 세계를 향해 책임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정찰 풍선' 미국 영공 침입 사태로 대미 외교에서 수세에 몰리자 가스관 문제를 역공 소재로 활용하려 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이 풍선을 '과학연구용 비행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 사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 정보기관들이 어떻게 파괴를 계획했는지, 미 해군이 어떻게 폭파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사가 발표된 뒤 미국은 재빨리 부인했지만, 설득력이 없다"며 "국제사회는 미국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찰 풍선' 사태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층 수세에 몰린 중국이 대미 외교를 공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서방에 의해 폭파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도 국제조사를 요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기반 시설 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도 성명을 통해 "이 보도는 국제적 조사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미국은 "거짓이며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이다. 지난해 9월 4개 지점이 파손되면서 막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복구 시점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덴마크와 스웨덴 수사당국은 강력한 폭발로 가스관이 훼손됐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었지만, 폭발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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