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들어 한우 가격은 연일 내림세다. 특히 지난달 한우 도매가는 ㎏당 1만5904원으로 전년(1만9972원), 평년(1만9037원)보다 20.4%, 16.5%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1∼19일 한우 도매가격은 설 성수기에도 1년 전보다 21.5%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한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선 농가들이 사육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당분간 한우 가격 내림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우선 농식품부는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980곳에서 '살맛 나는 한우 프로젝트'(가칭)를 전개하며 전국 평균 가격보다 연중 20% 낮은 수준으로 한우를 판매한다.
대형 가공·급식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육가공품, 식재료 등에 쓰이는 육류도 한우로 대체한다. 식재료를 한우로 변경하려는 업체에는 차액 일부를 지원한다.
아울러 올해 한우 수출 물량을 2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는 검역 문제로 인해 지난해의 경우 홍콩 등에 약 44t을 수출했으나 오는 5월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면 수출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홍콩에서 현지 유통업체, 외식업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상반기 중 한우 도축장의 할랄(halal) 인증을 추진한다.
한우 농가의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료 구매자금의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50%에서 60%로 확대한다. 한우 가격 급락으로 경영이 악화한 농가에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해 정책자금을 1%의 저리로 대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해 공급량도 조정할 계획이다. 운송비와 가공비 절감 등 유통 효율화를 위해서는 축산물 온라인 경매를 확대하고 부분육 경매를 도입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소비자는 한우를 부담 없이 구매하고, 농가, 특히 중소농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우 수급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전업농과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암소 감축에 힘쓰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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