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4·3 北 김일성 촉발 논란에 "희생자에 용서 구한 것...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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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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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발표하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저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야말로 4·3 정신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목적 없는 순수한 사과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의 장본인인 북한 김일성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며 사죄했다. 지난 12일 찾은 4·3 평화공원에서도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며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 관련 단체는 “태 후보의 행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4·3을 폭동으로 폄훼해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 없다”면서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제주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태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 후보는 “만일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독선거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면서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지어 4·3 사건 주동자인 김달삼, 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돼있고 이들을 미화한 북한 드라마를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한 전역에 있었던 남로당 활동의 정점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이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나의 용서 구함을 부디 순수하고 진실하게 받아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하며, “이 문제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진실한 본인의 마음을 폄훼하고 논란을 만드는 일이 과연 4·3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 알 수 없다”며 “좌우 이념, 남북 분단에서 비롯된 역사적 아픔을 극복하고 북한 주민들과 자유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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