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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선 튀르키예에 각국의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일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일본의 지원에 감사하지만, 종이학을 보내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지진 피해 지역 주민을 위로한다는 의미로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종이학 접어 보내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당시 사이타마현의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종이학을 접어 도쿄 소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선 쓴소리가 오갔다. 당시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2채널' 창립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쓸데없는 짓을 해놓고 자신이 좋은 일을 했다고 느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렇다 보니 지난 13일 일본의 한 방송에서는 이번 튀르키예 구호 물품과 관련해 어떤 지원 물자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두고 이야기가 오갔다. 튀르키예에 재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일본 비영리단체 '피스 윈즈 재팬'의 모토나카 이나바는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에 출연해 "돈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며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보내는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빵과 물도 없는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고 지적했다.
또 '피스 윈즈 재팬'의 홍보·기업제휴 담당자 아라이 쿄코는 "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자신이 기부한 단체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과 물품 기부가 잇따르자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조직을 통해 구호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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