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세가 꺾이면서 정부가 취약계층 직접고용을 확대하는 등 일자리 사업을 밀착관리한다. 급격한 고용 한파가 예상됨에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인 '빈일자리'에 노동시장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부와 기획재정부는 15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다룬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TF' 3차 회의를 열었다.
일자리 TF는 고용지표 둔화를 예상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모여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매월 회의를 개최해 고용 전망을 공유하고 사업 추진계획을 점검한다.
이날 TF에서는 1월 취업자 수 증가 둔화와 악화 기조에 일자리 사업을 더 밀착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1만1000명 증가했다. 8개월째 줄어든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달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21만명 증가한 취업자 수가 2023년에는 10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9만명, 노동연구원도 8만90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에 TF 3차 회의에서는 먼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직접 일자리를 확대한다. 2023년 총 104만4000개 직접 일자리 중 100만명을 상반기에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연초 동절기 소득안정을 위해 이미 1월 66만4000명을 채용, 목표의 111.9%를 달성했다. 3월까지는 92만명 이상을 채용해 최종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산업 직업훈련과 청년 일경험 지원,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고용서비스를 통해 적극적 노종시장 정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올해 경기둔화로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렵운 상황에서 심화된 노동시장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의도 진행됐다.
실제로 급격한 고용 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빈일자리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만5000명으로 통계 작성이래 최대치다. 빈일자리수는 마지막 영업일 현재 구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수다.
특히 중소기업이 구인난에 시름했다. 현재 300인 미만 사업체 미충원 인원이 17만3000명으로 전체 빈일자리 93.7%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51.4%), 제조업(28.7%), 정보통신업(23.7%) 순이었다.
TF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최근의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최근 구인이 어려운 업종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합동으로 빈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