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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中 직원 반도체 기술 탈취"…당국 연루 등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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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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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이 회사의 기밀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중국 법인 직원을 고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덜란드계 회사인 ASML은 해당 사실을 확인한 후 내부 조사를 시작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이 중국 관련 수출 통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SMl은 네덜란드와 미국 당국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리스제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무역부 장관은 “조사가 현재 진행 중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제 첩보 활동에 우려를 표했다. 

테아 켄들러 미 상무부 차관보는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중국인 직원이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노광장비 시스템과 관련한 세부 정보 등이 저장된 시스템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ASML은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가 도난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데이터는 제품 생애 주기 관리 소프트웨어 ‘팀센터’에 있던 것으로, ASML 직원들은 팀센터를 통해 기술 관련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했다. ASML은 작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약 15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 주도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이 세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첨단 기술 확보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유출된 ASML의 데이터가 반도체용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 이번 사건에 중국 당국이 연루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ASML은 연례 보고서에서 이번 도난 사건이 자사 사업에 중요하지 않다고만 전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에 필요한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제조하는 유일한 업체다.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서구에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할 수 없다면 자국 내 대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 한국에 이어 ASML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ASML은 2021년 기준으로 세계 리소그래피 장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ASML은 작년에 중국 벤처기업 동팡징위안 일렉트론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ASML이 중국 전 직원을 기밀 정보 도난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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