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7포인트(-0.98%) 하락한 2451.2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2월 13~17일)으로는 전주 대비 0.74%(18.52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이번 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08억원, 4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235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부진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4%가 상승한 게 이유다. 이는 예상치(6.2%)를 상회한 수준으로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장기화가 우려됐고, 이는 곧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주 증시 흐름은 달러화 강세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하락 추세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국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바닥권에 머문 만큼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부양은 증시 상승을 이끌 요소라는 것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국의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은 부진했는데 과거 위기 수준까지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연초 이후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랜 부진을 생각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다른 선진국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강도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 열릴 통화정책 결과에 따라 코스피 25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 LPR(대출우대금리) 결정이 있고,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24일에는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될 지표들이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고 금통위가 우호적이라면 코스피의 직전 고점 상향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강달러 압력은 상방의 여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 재료가 나타나도 2400포인트 내외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경기에 대한 시각 및 시장 참여자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증시 분위기는 등락을 거듭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어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보다 기업가치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시세가 아닌 기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POSCO홀딩스의 리튬사업 재평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흑자전환, 한미반도체의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에스엠의 지배구조 변화 등 변화가 긍정적으로 발휘되는 기업들을 찾고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는지를 판단하고 추적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3월까지를 염두에 두고 업종전략을 생각하면 중국의 ‘양회’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모멘텀과 관련되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심업종으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철강·비철금속, 조선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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