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악화됐던 사회적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사회적 고립감과 최저 수준이었던 대인신뢰도가 회복되고,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활동량이 줄어 가파르게 증가했던 비만율도 소폭이나마 꺾였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에 악화됐던 대인신뢰도는 2021년 59.3%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증가했다.
대인신뢰도는 2015~2019년 65% 내외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50.6%로 급격히 감소했다. 사람들 간의 감염으로 인한 불안과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인한 사람들과의 관계단절로 풀이된다.
다만, 2019년 대인신뢰도가 66.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폭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만율과 사회단체 참여율도 2020년의 급격한 악화 이후 2021년에는 소폭 개선됐으나 기존 추세에는 못 미친다.
2020년 38.3%까지 치솟은 비만율은 2021년 37.1%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35% 미만)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2020~2021년의 높은 비만율은 코로나19 시기의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외부활동의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46.3%, 여자가 26.9%로 남자의 비만율이 19.4%포인트 높다. 남자의 비만율은 2001년 31.8%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인 반면 여자의 비만율은 24~28%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개선된 수치를 보인다.
지난해 고용률은 62.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2021년 67.7%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65.1%로 2019년보다 2.0%포인트 감소했으나, 2021년엔 다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2019년 67.1%)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2년 실업률은 2.9%로 2021년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4.0%까지 증가했으나 2021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일상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1인당 여행일수(국내)는 2021년 6.58일로 2020년(5.81일)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10.01일(2019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국내여행 경험률은 2021년 89.0%로 2020년(75.5%)보다 13.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치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국내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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