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하루 30시간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3-01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4시간'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한때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와 함께 30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유니버설뮤직]


Q.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만약 하루가 30시간이면 뭘 할 건가요?
A. 만약 하루가 30시간이면 연습과 휴식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시차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30대를 맞이한 심적인 변화가 있나요?
A. 김광석을 좋아하고 서른 즈음에를 들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몇 달 전과 비슷한 것 같아요.
 
Q. 헨델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일반 대중이 피아노 연주곡으로 듣기 위해 즐겨 선택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이번 음반을 내면서 헨델에 대한 관심도 벌써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가진 음악가로서 클래식 음악계에서 하고 싶은 역할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헨델 음악은 충분히 한국의 어린 친구들도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헨델 등을 공부하게 되면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화려한 레파토리를 하는 것보다 이런 것도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클래식 음악계에서 하고 싶은 게 있나요?
A. 아니요. 클래식 음악계에서 하고 싶은 역할은 없어요. 역할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제게 음악은 좋아서 하는 것이에요. 관객에게 위대한 음악을 보여드리는 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역할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아요.
 
Q.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음악과 커리어는 분리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이제 그런 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사람이랑 연주하느냐가 중요해졌어요. 마음과 성격이 잘 맞는 사람과 연주를 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Q. 행복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행복에 대해서 매일매일 생각하는데 그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근데 투어를 마치고 집에서 쉴 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Q. 작년 미국 연주 일정 중 트렁크를 분실해 캐주얼한 복장으로 연주해 화제가 됐었는데 당시 상황 이야기 좀 해주세요.
A.베를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갔는데 짐이 파리에서 못 온 거예요. 일정이 급해서 짐을 대만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다른 분들께 양복을 빌리는 등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어요.
 
Q.클래식 외에 뭘 좋아하나요?
A. 다른 장르는 잘 몰라요. 바빠서 음악을 잘 못 듣는 편인데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클래식을 듣는 편이에요.
 
Q.드라마는 어떤 걸 좋아하나요?
A. 저는 비행기에서 음악보다 드라마를 많이 봐요. 더 글로리 재밌게 봤습니다.
 
Q. 좋아서 음악가로 산다고 했지만 그래도 청중이 없으면 연주를 할 수 없잖아요. BTS는 과거 인터뷰 때 언젠가 자신들을 찾아줄 사람이 점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내려올 지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어요.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 있는 지 궁금합니다.

A.저는 BTS 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거만한 것 같아요. 다만 도시에 1000명에서 2000명 정도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영상 인터뷰 [사진=김호이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