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자장사' 잇단 불호령…1월 예대금리차 '신한은행'이 가장 낮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20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중 지난달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가 가장 낮았던 곳은 신한은행으로 집계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거세게 비판하자, 매월 공개되는 예대금리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은행연합회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치는 1.57%로 나타났다. 전월(1.16%)보다 0.41%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았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1월 중 예대금리차는 1.33%로 한 달 전(1.19%)과 비교해 0.14%포인트 커졌다. 이어 하나은행(1.44%), 우리은행(1.59%), NH농협은행(1.69%), KB국민은행(1.81%)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에서도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0%대(0.84%)를 기록해 낮은 예대금리차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이 1.03%로 신한은행 뒤를 바짝 쫓았고, 우리은행이 1.07%대를 나타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1.44%, KB국민은행이 1.51%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면 1월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이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5.35%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가 6%(6.07%)를 웃돌던 전월에 비해 낮아지긴 했으나, 예대금리차가 1~2%대인 타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예대금리차는 해당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예대금리차가 낮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로 상품을 운영한다는 의미다. 이는 곧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작년 8월부터 은행연합회를 통해 개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정례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금리인상기라는 수혜를 만나 역대급 수익을 올렸지만, 정부의 질책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며 예대마진 축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 금융위 업무보고에서도 은행을 '공공재'라 규정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은행권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당국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고 우려한 은행권은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 은행권의 고금리 수신상품 경쟁이 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한 달 만에 예대금리차 폭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