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결정 시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한국 국채가 변곡점을 맞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고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유형도 지금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르면 3월 한국의 WGBI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9월 말 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Russell)이 관리하는 인덱스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지수 편입 이후 장기채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외국인 보유 국채는 만기 5년 이하 단기채권 비중이 높은데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는 만큼 장기적 성격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된다.
지난 2020년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약 50조~6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연구 결과인 만큼 시장에서는 유입자금이 80조~9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고채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과 금리 하락으로 절감되는 이자 비용은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수 편입에 따라 외화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면 단기 수익을 좇지 않는 안정성 높은 자금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6.2%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
방인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1년 10월 WGBI에 편입된 이후 11월에만 외국인의 중국 국채 신규 매입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13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다른 해외사례의 경우에서도 지수편입에 따른 환율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세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외국인 국고채 투자에 대한 이자 및 양도소득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국채 투자로 얻은 소득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한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가게 된다.
하반기부터는 외국인투자자등록제도 폐지된다. 외국인투자등록제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주요 인적 사항을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시간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폐지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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