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농업인 근심 깊어지는데 은행권은 성과급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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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3-02-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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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


금리가 나날이 오르면서 중소기업인과 농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는데 금융권은 역대 최고 이익을 남겨 성과급 돈잔치를 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 같은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신규 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2조 1085억원이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조 7669억원에 비해 19.33%, 3416억원 늘었다.
 
또 제2금융권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 자료를 보면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지난해 1~8월 누적 신규 대출은 3조 2157억원으로 전년 2조 5389억보다 무려 26.66%, 6768억원 늘었다.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통해 대출받은 돈은 1조 184억원에 이른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더 늘려 치솟은 대출금리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채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남겨 지난해에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복리후생까지 개선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역 경제계는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지난 15~17일 중소기업·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고금리 관련 중소기업 금융애로’를 조사한 결과 ‘대출받으면서 느끼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85.7%가 ‘높은 대출금리’라고 답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해 고금리·고물가에 쌀값 폭락까지 겹쳐 어느 해보다 힘들었다. 그런데 농협은행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350%에서 400%로 올려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자가 8,000명을 넘었다. 갈수록 커지는 농민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를 비난했다.
 
이어 “빚을 갚지 못한 농·축협 조합원 대상 강제집행 금액은 2017년 615억원에 비해 지난해는 1.8배 증가한 11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그럼에도 농협중앙회는 수익을 농민조합원보다 자기들 성과급 잔치에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인들 비판은 이어진다.
 
오는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이 선심성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전남 영광의 한 농업인은 “지난해 역대 가장 큰 쌀값 폭락으로 영광지역 농업들은 37억원의 혈세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농협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합원을 외면하고 자기들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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