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가 각자 컨소시엄을 꾸려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로 이동통신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사업자 간 협업과 시범 서비스 운영·검증을 통해 국내 UAM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22일 이동통신 3사는 각자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오는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국토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3사는 이날 다른 컨소시엄·기업과 함께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토부가 개최한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참여기업 협약식에 참여했다.
국토부 K-UAM 그랜드 챌린지는 실증 사업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 실증은 전남 고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진행한다. 기체 안전성, UAM 각 요소 통합 운용성을 검증받아 통과한 컨소시엄이 2단계 실증인 2024년 도심지역 실증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운항 핵심 요소를 종합 검증한다. 작년 구축한 4G·5G 기반 UAM 특화 상공망과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활용해 UAM 운항 고도(300~600m) 상공 통신 품질과 기체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UAM과 지상교통을 연결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개발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예약, 기체 탑승 등 UAM 서비스 가상 체험과 UAM 운항 관리시스템, UAM 특화 상공 통신망 기술을 소개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실증사업은 안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며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조비 등 국내외 최고 수준 파트너와 협력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UAM 서비스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KT는 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 사 안전성 검증과 UAM 서비스 통합 운용 관점으로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KT는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M 교통관리(UATM) 시스템과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합 운용 환경에서 연동하고 실증한다. 인공지능(AI)·5G 통신 기술을 UAM 교통관제와 상공 통신망에 적용해 비행 안전성을 높인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라며 “KT는 기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AM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퓨처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 UATM을 지능형 플랫폼으로 개발해 비행계획서 분석과 승인, 교통흐름 관리, 충돌 관리, 회랑이탈 모니터링, 운항정보 공유 등 자동화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UAM이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 전시회 ‘2023 드론쇼코리아’에서 UAM 퓨처팀이 구상하는 UAM 서비스 미래상을 제시해 한국형 UAM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장은 “이동통신 품질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UAM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통제하는 국내 최고의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