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기업이 이전 상장 컨설팅 과정에서부터 속이려고 한다면 받을 이유 없다.”
김대중 이노진 전무이사(CFO)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설명회에 참석해 코스닥 이전 상장 비결로 '꼼꼼한 서류 준비와 솔직함'을 꼽았다.
김 CFO는 “이전 상장 컨설팅을 받을 때 특정 문제가 오래된 일에 불과해 숨기려고 한다면 컨설팅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어차피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대표 기업으로 알려졌던 탈모·피부미용 관리 전문 기업 이노진은 지난 20일 코스닥에 입성하며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배로 시작해 상한가)'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노진은 코스닥 상장 전 2020년 코넥스에 먼저 상장됏었다. 3년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넥스에 먼저 상장됐기 때문이라고 김 CFO는 말했다.
김 CFO는 “만약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에 바로 상장 신청을 했다면 100% 탈락했을 것”이라며 “코넥스에 머물러 있는 동안 공시 체계, 내부 회계관리 제도 점검 등 나름의 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기업 대표들은 코스닥 상장시 공시에 대한 유의사항을 안내 받을 때 실무진이 알아서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내부 문제는 경영진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해 코스닥 신청 시 공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경영진들이 해당 문제는 '옛날 일'이라고 치부해 넘기면 안된다”며 “기록이 다 남아있다는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법인 설립부터 세금 신고 등 모든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시 신고 금액이 얼마였는지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모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은 반드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노진도 처음 상장 심사를 받을 때 한 달 반 사이에 약 5번 정도의 서류 요청이 왔다”며 “코넥스서부터 꼼꼼한 서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먼저 컨설팅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한 뒤 코스닥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며 "이노진도 만약에 코스닥에 직상장했다면 안됐을 것으로 본다. 3년동안 코넥스에서 도움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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