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李 체포동의안 부결 말도 안 돼...적극 홍보해야"

주호영, 비이재명계 '이탈 표심' 자극 "양심 있는 민주당 의원들 많아"

정진석 "李 대표한테 기시감 들어, 조국과 흡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앞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와 발언이 기존 입장과 다르고, 실질적으로 특권을 요구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국민께 적극 홍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선전과 홍보 여하에 따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카드 뉴스나 정리된 우리의 논리들을 널리 홍보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무기명 비밀투표라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총회 분위기를 보면 똘똘 뭉쳐서 부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심 있는 민주당 의원이 많이 있고, 이번에 체포동의안을 거부해도 그 이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 점을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이탈표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지금 예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이냐, 대한민국 법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이냐가 (오는) 27일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하는 것 보니 기시감이 들지 않나"라며 "4년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습과 어찌 그리 흡사한가"라고 일침했다. 

정 위원장은 "조 전 장관도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와서 국민 청문회를 자청해서 했는데, 검찰에서 설명해도 될 일을 굳이 기자들을 불러 모아 자기 해명에 열을 올린 모습이 똑같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어제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까지 늘어놓으면서 66분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초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고 당대표 그만두란 말까지 나오겠냐"며 "민주당이 정말 현명한 생각을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를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으며 무도한 상황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또 "주어진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권력 강화를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화된 폭력의 시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