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지난해 조직문화 선진화를 위해 보험권 최초로 출범한 '노사 공동TFT(태스크포스팀)'가 구체적 성과를 도출했다. KB손보는 올해 회의·보고 문화를 단순화해 쉽고 빠른 의사 결정이 이뤄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도전·혁신 문화 정립도 구체화해 직원들에 대한 포상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노사 공동TFT'를 통해 퀵윈(Quick-win·단기간에 이루는 성과) 과제를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TFT 과제 범위가 조직문화 개선, 급여·보상체계 개편 등 단기간에 모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퀵윈 과제와 추가 논의 과제로 구분했다"며 "퀵윈 과제는 즉시 개선 실행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점차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즉시 개선이 필요한 퀵윈 과제는 회의·보고 문화 개선, 도전·혁신 문화 정립 등이 선정됐다. 먼저 회의·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거창한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쉽고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회의 횟수 축소 △회의자료 간소화 △참석 대상자 최적화 △회의 인프라 개선 등이다.
보고 문화 개선 뱡향은 △새로운 내용이 없고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보고서 제거 △1페이지 보고, 전사 표준양식 보고 등 보고서 구성 효율화 △명확한 업무지시를 통한 효율적 보고서 작성 유도 △메일, 쪽지, 문자 등 비대면 보고 등 보고 방식 간소화 등이다.
도전·혁신 문화 정립을 위해선 관련 사례 공모와 우수 직원·조직 포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치 있는 실패 사례도 도전성이 우수하면 이 역시 포상을 통해 도전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TFT에서 자체 실시한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이 바라는 KB손보 조직문화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에 대한 존중’이었다고 부연했다.
TFT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노사 공동TFT를 운영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노사 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다양한 부분에서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점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쟁력 있는 보상체계 도입과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현장 근무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손보는 TFT에 컨설팅 업체를 함께 포함시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노사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컨설팅 업체로는 '콘 페리(Korn Ferry)'를 선정한 바 있다. 콘 페리는 다양한 금융산업 프로젝트와 HR(임금·직급체계) 컨설팅 수행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또한 TFT는 김기환 KB손보 대표와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각 6명씩 노사 동수로 이뤄져 객관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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