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과의 대립을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의 생존을 위한 실존적인 전쟁으로 규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나토의 모든 주요 국가들이 우리(러시아)에게 전략적 패배를 안기는 것이 주요한 목표라고 선언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그 나라들의 핵 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수백억 달러의 무기를 보내고 있으며 이건 진정한 전쟁 참여"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나토가 러시아 연방을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도 주장했다. 나토가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에 대한 논의를 요구한 것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은 "나토는 스스로 정치 동맹이 아니라 군사 동맹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어떤 핵무기를 지녔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러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언급한 대목이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정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가 연장 협상은 답보 상태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정연설을 통해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