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연간 10조원 매출을 내겠다는 포부가 자라는 곳. 북미를 시작으로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진출하고, 이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상황에 맞춘 생활환경 가전을 출시하며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 움트는 곳.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경동나비엔 글로벌 생산기지 서탄공장이다.
생산·검사·물류에 이르는 3단계 자동화 시스템. 분당 8.6개의 보일러 외장판을 만드는 로봇, 하루 평균 6000개 물량을 소화 가능한 인쇄 로봇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립이 끝난 보일러 제품이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RGV(Rail Guided Vehicles)에 의해 검사 공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에서는 “제품 출고 시 0.1%, 사용 후 1년이 지났을 시 1% 불량률을 목표로 한다”는 경동나비엔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경동나비엔 뉴노멀, ‘설치가전’
그럼에도 초격차를 위한 도전을 선언했다. 분야는 냉난방 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HVAC는 주거 환경과 밀접한 난방과 냉방, 환기 등 실내 공기질 관리를 뜻하는 공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김용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이사할 때 못 가져가는 가전은 모두 경동나비엔에서 하겠다”고 경동나비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HVAC 일류 기업 이끌 주력제품 출사표
HVAC 시장 진출의 첫걸음으로 올해 북미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한다. 퍼내스는 열로 공기를 가열해 실내 공급하는 장치다. 문제는 연소 배기가스로 공기를 가열하다보니 쾌적한 공기의 질과 안전성(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경동나비엔은 어려움에서 차별성을 찾았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는 연소 배기가스가 아닌 물을 한번 데운 뒤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연소 배기가스를 원천 차단해 안전성은 물론, 콘덴싱 기술이 접목돼 에너지 효율도 높다.
북미지역 냉방시장도 진출한다. 북미는 별도 분리형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냉방과 난방을 구현한다. 경동나비엔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신형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를 새롭게 개발하고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와 연계해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부터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역량을 확충하고, 향후 진행할 신규사업에 맞춰 서탄공장 증축에 나설 예정이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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