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반대로 에너지 수입은 늘어나 전체 수입액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12개월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수출이 같은 기간 중 최고 실적(541억6000만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이차전지 등 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일반기계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크게 흔들리면서 전체 수출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42.5%(44억 달러) 급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도 전년 대비 24.2% 줄었다. 대중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산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0.3%에 달한다. 미국,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각각 16.2%,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54억 달러로 3.6% 증가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 증가(19.7%) 영향으로 전체 수입도 늘었다. 에너지 외 수입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1.5%)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3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째 무역적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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