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사태' 핵심 인물 스티븐 리, 美서 체포…인도 청구 17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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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3-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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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저지주서 체포…법무부와 미국 당국 간 공조 빛나

[사진=연합뉴스]

'론스타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 전 론스타코리아 지사장이 미국에서 체포됐다. 이는 법무부가 스티븐 리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지 17년 만이다.

법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스티븐 리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되팔아 큰 차익만 챙기고 국내에서 철수했다는 '론스타 사태' 의혹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꼽힌다. 당시 검찰은 스티븐 리가 외환은행 불법 매각과 수익률 조작으로 업무상 배임, 조세포탈, 횡령 등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민단체와 국회 등이 잇따라 스티븐 리에 대한 고발에 나서자 2006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5년 9월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뒤였다. 이에 법무부는 2006년 8월 미국 측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스티븐 리는 시간이 흘러 지난 2017년 8월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현지 재판부 판단으로 석방되며 송환에는 실패했다. 법무부는 이에 지난해 새 지휘부를 꾸리고 론스타 사건을 전면 재검토했으며, 이번에 미국에서 그를 체포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일본에서 열린 '아·태 지역 형사사법포럼' 참석 당시 미국 법무부 고위급 대표단과 양자 회의를 하고, 스티븐 리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한 것이 이번 체포의 계기가 됐다. 법무부는 스티븐 리의 최신 미국 소재지 자료를 분석해 미국 당국에 제공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뉴저지주 연방 검찰청이 그를 체포했다.

법무부는 "대한민국 법무부와 미국 당국의 긴밀한 공조 결과 스티븐 리가 체포됐다"며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인도 재판을 진행해 스티븐 리를 신속하게 송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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