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발간한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한층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는데, 이달에는 이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한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더 나아지거나 더 악화하지 않고 지속된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일평균 수출액이 31.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이 47.7% 감소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수출 부진에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고 있다.
지난 1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율은 33.9%에 달했다.
광공업 생산 감소에 전산업생산은 0.8%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1%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소비도 둔화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3.9% 감소하고 건설기성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주택 인허가가 45.9% 감소하고 착공은 17.2% 감소하는 등 주택 경기의 하락으로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늘면서 서비스업 관련 심리지수는 개선됐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 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74로 지난달(72)보다 2포인트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고 KDI는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BSI 전망지수는 지난달 66에서 이달 65로 하락하는 등 실물 경기로의 기대는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정 실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아직 실물 경기에 반영되지 않고 있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경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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