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월 반도체 수입이 27% 감소했다. 이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수입이 줄었던 지난해 연간 감소율(-15.3%)보다 큰 수치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1~2월 반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676억개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1~2월 반도체 수입 총액은 47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1~2월 반도체 수입량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920억개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1~2월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어든 373억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0.5%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중국은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무역 흐름이 둔화하는 것을 반영해 1~2월 수출입 통계를 묶어서 발표한다.
SCMP는 “2021년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에 가격 상승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A100 그래픽 처리장치(GPU) 같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수입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통계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과 생산 능력을 축소하려고 함에 따라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으며, 올해엔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는 지난 2월 베이징 공장이 장비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산이 1~2개 분기 정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