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평택 드림산업단지에 위치한 피코이노베이션 물류센터. 상자 수십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작업자가 상자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자 자동화 기기는 출고 제약사별로 상자를 구분해 다음 작업장으로 보냈다. 자동화 기기가 인식하는 제약사는 총 26곳에 달한다.
제약업계 최초 ‘공동 물류센터’가 문을 열었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제약 물류 전문회사다. 중소‧중견 업체들의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제약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회사를 설립하고 공동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이날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서 물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준 피코이노베이션 대표이사(제약조합 이사장)를 비롯해 공동 물류센터 참여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 등 협력사 관계자들과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원용 평택시 부시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공동 물류센터 구축사업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의약품 공급 이슈가 대두되며 시작됐다. 당시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위해 창고 확장의 필요성이 컸다. 하지만 개별 중소‧중견 제약사로서는 토지 매입과 창고 건축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제약조합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7월 피코이노베이션 설립을 계기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피코이노베이션은 평택시 드림산업단지 내 5만3000㎡(약 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한 뒤 1차로 연면적 4만1300㎡(약 1만25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물류센터에서는 다수 제약사들의 물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자동화 창고 2만4000셀을 포함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냉장‧냉동 창고 등을 총 3만6600셀 규모로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참여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제품 보관과 선별·포장·배송 등의 출고 업무는 물론 반품·회수까지 담당하는 ‘토털 물류 시스템’을 제공한다.
사업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공동 물류센터 활용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피코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동 물류센터를 통해 참여 제약사들은 창고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물류비용도 기존 대비 3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수의 제약사가 추가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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