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분쟁] 카카오 공개매수 삐그덕... 하이브는 강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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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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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공개매수가 돌파하며 성공가능성 희박

  • 카카오측 주가 개입 확인되면 처벌도 불가피

  • 하이브 '18만원 재공개매수' 꺼낼 이유 줄어

[자료=에스엠, DART, 현대차증권]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에 대한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카카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주가가 이틀 만에 15만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900원(2.46%) 내린 1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배 이상 올랐던 에스엠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7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기간 동안 에스엠 주가가 16만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란 분위기다. 이는 사실상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 공개매수 기간 중 15만원 이상 16만원 이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15만원 아래로 내려서면 하이브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브 입장에서는 이미 카카오가 지난달 공개매수 당시 선을 넘지 않았냐”며 “하이브도 굳이 페어플레이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당시 한 기타법인이 1443억원을 들여 대량매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주식수 대비 4.91% 수준이다. 당시 카카오측 우호지분일 수 있다는 추측만 있었지만 지난 7일 에스엠이 공시한 카카오의 공개매수신고서를 살펴보면 기타법인 지분이 고스란히 넘어간 걸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에스엠 주식 116만7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에스엠 주식은 1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07% 오른 12만7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자본시장법 176조 3항에 따르면 상장증권, 장내파생상품의 시세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시킬 목적으로 그 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에 관련한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또한 공개매수 기간 중 대항 공개매수 외의 주식 대량매집 하는 것도 제한사항이다.
 
당시 에스엠 거래량이 348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 측이 105만주 이상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카카오가 개입했다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이에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대한 하이브의 맞대응 전략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이전까지 카카오와 에스엠 현 경영진의 도발에 즉각 대응했던 것과는 다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이브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만약 에스엠의 주가가 15만원선 이하로 내려오면 하이브가 꺼낼 수 있는 카드로는 재공개매수가 가장 유력하다.
 
하이브가 재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제시할 가격은 최대 18만원까지 거론된다. 현재 하이브의 재무적 여유상황을 감안하면 무리한 수준은 아니지만 사업을 확장 중이라는 점에서 최대 인수가능 공개매수가는 16만원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재공개매수 타이밍”이라며 “장내 매수를 하는 것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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