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회장, 파산 전 48억 규모 지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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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3-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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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베커 실리콘밸리은행(SVB) 회장 [사진=SVB 홈페이지]

그레그 베커 실리콘밸리은행(SVB) 회장이 은행 파산 직전에 본인 지분을 대거 팔아치운 사실이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10일(이하 현지시간) SVB 공시 자료를 인용해 "베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2451주(약 360만 달러·47억6000만원)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베커 회장이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지난 2월 27일로, 파산이 공식 발표되기 불과 11일 전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베커 회장이 주가 폭락 직전 주식을 처분한 게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고 봤다. 베커 회장이 자신의 지분 매각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건 지난 1월 26일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베커 회장이 매각 계획을 알렸을 때 SVB가 자본 조달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SVB는 지난주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냈다. 이후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임직원이 지분을 매각하기 최소 3개월 전에 보고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하지만 새 규정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베커 회장은 해당 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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