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판매 부진·R&D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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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3-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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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로 취임 1주년은 맞은 스테판 드블레즈(Sté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어깨가 무겁다. 취임 후 노조와도 관계를 개선하면서 르노코리아의 ‘뉴 스타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차 부재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 여전하다는 문제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전기차 출시도 경쟁 업체보다 늦어지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5만2621대를 판매해 전년 6만1096대보다 13.9% 줄었다. 정점을 찍었던 2010년(15만5697대) 판매량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 중에서도 판매량 4위에 그쳤다. 

르노코리아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연간 1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이 매년 우하향하면서 지난해에는 5만2621대로 전성기 대비 34% 수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 판매가 부진한 것은 새로운 모델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르노코리아만 유일하게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중형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7년째 현행 모델이 유지되고 있다. 2020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모델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아 시장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그나마 2020년 출시한 XM3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으로 보이나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R&D 비용은 2019년 2100억원에서 2021년 1116억원으로 2년 만에 46.86% 줄었다. 현대차 R&D 비용이 2020년 3조970억원에서 지난해 3억979억원으로 소폭 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에 동참하고 있지만 르노코리아는 경쟁사보다 발걸음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6월 "2024년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전기차는 2026년 이후가 목표"라며 "한국 시장에서 2026~2027년 전기차 출시는 결코 늦지 않은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출발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아무래도 신차가 시장에 자주 나와야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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